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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얼마나 비이성적으로 소비를 할 수 있는지(혹은 하고 있는지) 알게 해 준다.
하지만 아는 것과 고치는 건 전혀 별개라는 현실도 알 수 있게 해 준다."

이 책은 우리가 얼마나 비합리적인(혹은 비이성적인) 가치에 돈을 소비하고 있는지에 대한 다양한 예시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한 예시들을 보면 나도 저런 소비를 할 수 있다는 공감과 함께,

과연 내가 올바른 가치에 돈을 소비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도 함께 든다.
(올바른 가치라는 것도 사람에 따라서는 이견이 있을 것 같기는 하다.)

사람은 감정이 없는 로봇이 아니기 때문에 물건의 가치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책에서도 어떤 가치에 더 중점을 두고 돈을 소비하는지

본인이 결정할 수 있는 것이(외부의 힘에 휘둘리지 않고) 중요하다고 얘기를 한다.

돈을 함부로 소비하지 않아야 한다는 내용에는 동의하지만,
책에서는 너무 다양한 고려사항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과연 내가 이렇게 다양하게 고려를 할 수 있을지는 자신이 없다.
난 아직 경제적으로 많이 부족한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을 들게 만든 책이다.

추가로 책이 상당히 두꺼운 편이고, 내용이 그렇게 까지 재미있지는 않다.

집중해서 읽지 않으면 다 읽히지 않을 수도 있다.


1장. 왜 돈을 쓰고 후회할까 (돈에 대한 의사결정이 어려운 이유)

- 지출 관련 의사결정을 할 때는 반드시 기회비용을 생각해야만 한다.
   지금 어떤 것에 돈을 쓰기로 선택함으로써 포기하게 되는 대안들을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
- 기회비용을 고려하고 실제 가치를 평가하기가 너무 어렵다.

돈을 쓰고 후회한 기억이 많지는 않았던 것 같다.
쓰고 싶은데 못써서 맘이 아팠던 적이 더 많았던 것 같다....

2장. 돈에 대해 꼭 알아야 할 10가지 (가치 없이 가치를 평가하지 않으려면)

- 우리는 흔히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를 있는 그대로 객관적으로 평가하지 못한다.
- 가격 할인은 멍청함을 부르는 독약이다.
- 어떤 사람이 느끼는 행복은 흔히 그가 실질적으로 느껴 마땅한 행복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가 아니라,

   스스로를 다른 사람과 비교한 결과다.
   대부분의 경우 이 비교는 건강하지도 않고 유익하지도 않다.
- 동일한 금액임에도 불구하고 지출 범주에 따라(외식비, 경조사비 등) 제각기 다른 가치를 부여하는 접근방식은

   돈을 다루는 데는 전혀 이성적이지 않다.
   물론 예산운용을 엄격하게 유지하는 데는 도움이 된다. 특히 현명하게 사용될 때는 더욱 그렇다.
-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가 바로 자신이 틀렸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 때로는 매몰비용을 포기하고 참신한 눈으로 사물과 상황을 바라보는 편이 모든 사람에게 이롭다.
- 어떤 것에 많은 노력이 투입됐다는 사실을 알지 못할 때 사람들은 그것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않는다.
- 사람들이 자제력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미래의 어떤 것보다 지금 당장 눈앞에 있는 것의 가치를 훨씬 더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또는 의지력이 약해서 현재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기 때문에 나타난다.
- 돈과 관련된 문제를 놓고 의사결정을 할 때는 돈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설정하고 바라보는 전략이 유용하다.
   두 개의 물건이나 서비스를 돈을 매개로 해서 비교하지 않고, 물건들끼리 직접 비교하면 선택의 관점이 새로워진다.
   (텔레비전의 가격 차이를 돈이 아니라 친구들과 하는 외식 혹은 잔업으로 생각해보자)

과연 어떤 사람이 이 모든 것을 고려하면서 소비를 하고 있을까? 혹은 할 수 있을까?
고려할게 너무 많은 것 같아서, 오히려 아무 고민하기 싫어지려고 하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많은 예시는 역효과를 주는 것 같이 생각된다.
저자는 이 책의 독자들을 너무 과대평가하는 건 아닐까? (혹은 내가 다른 사람들을 너무 과소평가하는 것 일수도 있다.)

3장. 부의 감각을 키우는 법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돈 쓰기의 기술)

- 우리 자신이 추가된 가치를 덧붙일지 말지 결정하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
  남이 나를 조작하는 것과 나 스스로 조작하는 것 사이의 선택이다.
- 매몰비용은 어차피 회복할 수 없는 비용이다. 얼마의 돈이든 간에 일단 지출됐다면 그 돈은 이미 없는 돈이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의사결정을 할 때는 현재 자기가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미래에는 어디에 있을 지만 고려해야 한다.
- 사람들은 생활 속에서 여러 가지 돈과 관련된 의사결정에 직면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흔히 잠시 멈춰 서서 의사결정에 대해서 생각하려 들지 않으며,
   심지어 당연히 똑바로 바라보고 내려야 하는 의사결정임을 깨닫지 못하기까지 한다.
   이따금씩 잠시 멈춰 서서 생각해야 한다. 그러면 더 나은 결정을 할 수 있다.
- 우리는 돈 생각을 하느라 엄청나게 많은 시간을 보낸다.
   그런데 너무도 자주 올바르지 못하게 생각한다.

'부의 감각을 키우는 법'이라는 제목에서 내가 기대한 내용과는 다른 내용들이 있었다.
'돈을 합리적으로 사용하는 법'이 더 맞는 느낌이다.
내가 기대했던 부의 감각이라는 것은
가진 자산을 합리적으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가진 자산을 더 키우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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