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부분이 인문학인지는 모르겠지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이 책은 3-4페이지 정도 분량으로 구성된 100개의 짧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예전에 이같이 짧은 이야기로 구성된 책을 읽었을 때는 내용이 그다지 흥미롭지 않아서, 짧게 이야기임에도 읽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 책은 지루하지 않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초반에는 살짝 지루할 뻔했다) 아마 내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던 이유는 사회를 바라보는 저자의 시각이 나와 비슷했기 때문인 것 같다. 다양한 시각의 내용을 골고루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역시 내 입맛에 맞는 내용이 가장 맘에 든다. -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는 능력. 그래서 당연한 것을 의심하는 능력. 심지어 기존 진리 주장까지도 회의(懷疑)할 수 있는 능력. 결국엔 새로운..
"어릴 때부터 이런 철학적인 주제를 고민하면서 살아간다면 삶이 어떻게 달라질까?" 이 책은 프랑스의 중등 과정 졸업 시험인 바칼로레아(Baccalaureat) 기출문제 50개를 다루고 있다. '바칼로레아'에서 어떤 주제를 다루는지 궁금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들었던 생각은 '모든 프랑스 사람들은 어린 나이부터 이런 고민을 하면서 사는 건가?'라는 의문이었다. 내 경우를 생각해보면, 중/고등학생 때 가장 큰 고민은 대학입시를 위한 문제풀이였는데 프랑스 학생들은 엄청 다른 삶을 산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어린 나이부터 진지한 고민을 경험해본 사람의 삶은 나와는 많이 다를까? 아마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부터 차이가 있을 테니, 다를 것 같은데 과연 어떻게 다른 삶을 살아갈지 궁금하다. '바칼로레아..
"복잡한 생각 없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에 너무 익숙해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고전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저자는 현대인들이 왜 고전을 어려워하는지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이야기를 한다. - 명작들은 각기 자신의 시대에 중요했던 사회문화적 이슈들을 그 시대에 재미있다고 여겨졌던 방식에 따라 풀어쓴 것이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 명작들은 그 재미와 의미를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 일 것이다. - 단순히 책을 펼치거나, 편안한 의자에 앉아 눈앞에 펼쳐지는 문장과 장면에 몸과 마음을 맡기기만 해도 되는 것들이 있고, 한 문장, 한 장면도 놓치지 않고 집중하여 커다란 지적 활동을 해야만 하는 것들도 있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고전이 쓰인 ..
"다양한 주제를 받아들이기에는 나의 지적 영역이 좁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해 준 책" 지난번에 읽은 '퇴근길 인문학 수업 - 전환'이 그다지 재미는 없었어지만 이왕 시작한 거 '퇴근길 인문학 수업' 시리즈를 다 읽어보려는 생각으로 '퇴근길 인문학 수업 - 전진'을 읽었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이 4개의 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PART 1. 문학과 문장 PART 2. 건축과 공간 PART 3. 클래식과 의식 PART 4. 융합과 이상 각 파트의 제목만 봐도 각각의 파트가 전혀 연관 없이 다양한 분야를 아우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을 읽었을 때 특정 파트만 괜찮거나, 혹은 특정 파트만 별로였거나 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각 파트마다 3명의 저자의 글을 담고 있어서 파트별로 읽을만한 부분도 있었고 지루한 ..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주제여도, 전혀 관심 없는 주제는 재미없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준 책" '퇴근길 인문학 수업' 시리즈 2번째 부제 '전환' 당연히, 왜 '전환'이라는 부제가 붙었는지는 모르겠다. 1번째 시리즈 '멈춤'의 경우에는 책에서 다루는 내용들이 전반적으로 읽기에 무난했었는데, 이번에는 역사(듣기만 해도 재미있을 것 같지 않다) 관련 내용들 중에 일부는 책을 읽겠다는 의무감으로 읽었다. 역사 내용 중에서 차(茶) 관련 내용은 원래 차(茶) 마시는 것을 좋아해서 읽을만했는데 물리학, 프랑스혁명 관련 내용들은 재미없는 역사교과서를 읽는 기분이었다. 이 책에서 또 아쉬웠던 부분은 미술 관련 파트에서 그림에 대한 이해를 글로만 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림은 눈으로 보고 감상해야 하는 작품인데 글..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을 조금씩 맛볼 수 있게 해주는 책" 지난번에 '백상경제연구원'에서 출간한 '교실 밖 인문학 콘서트'를 재미있게 읽어서 '퇴근길 인문학 수업' 시리즈도 읽어보게 되었다. 퇴근길에 가볍게 읽을 수 있게 한다는 취지로 각 주제별로 하루에 1-20분이면 읽을 수 있는 분량을 월~금까지 요일별로 구성을 하였다. '퇴근길 인문학 수업' 시리즈의 첫 번째 부제가 '멈춤'이라고 되어 있는데, 솔직히, 왜 '멈춤'인지는 책을 다 읽었지만 잘 모르겠다. 각 파트별로 다음과 같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내용을 구성하였다. PART 1. 생존과 공존 - 생태학자, 정신과 의사, 작가/영화 칼럼니스트 PART 2. 대중과 문화 - 영화평론가, 배우/연극평론가, 한문학자 PART 3. 경제와 세..
"인문학을 공부하는 방법/길을 알려주는 책" 이 책은 도서관에 있는 인문학 관련 책 중에서 얇은 편이라 읽기에 어렵지 않을 것 같아서 고르게 되었다. 저자가 인문학 관련하여 오프라인 강의 경험이 많아서 그런지 책의 내용이 지루하거나 어렵거나 하지 않아서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 한 권으로 인문학적 소양이 엄청 쌓을 수 있습니다.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6장. 인문학, 어떻게 내 것으로 만들 것인가'에서 저자가 나름대로 정리한 인문학을 공부하기 위한 가이드가 개인적으로는 가장 마음에 들었다. 인문학을 공부하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에 대한 정보나 지식이 없어서, 단순하게 인문학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제목의 책을 골라서 읽었지만 딱히 ..
"경제학 얘기는 알겠는데, 인문학은 언제 나오는지 궁금하게 만드는 책" 경제분야는 항상 관심이 있었고, 인문학은 최근 들어 읽어보려고 했던 분야인데 책의 제목에 그 2가지가 모두 들어가 있는 점이 맘에 들어서 고르게 되었다. 저자는 이 책의 집필 의도를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다. 경제학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복잡한 수식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수요공급의 법칙, 가격 변화 등 경제학 원론에 등장하는 이론과 수식을 그대로 제시하기보다는 역사, 문화, 예술, 심리 등 좀 더 유연한 상황을 예시로 제시하면 경제학 개념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책에서 언급하는 경제 관련 내용이 너무 어렵다거나, 재미없다거나 하지는 않다. 하지만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라는 제목 때문에 이 책을 선택한 내 입장..
"인문학에 대한 깊은 지식을 주지는 않지만,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읽기 쉽게 제공해주는 책" 이 책은 인문학 관련하여 초심자도 가볍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된 것 같아 보여서 고르게 되었다. 1명이 저자가 집필한 것이 아니라 9명의 저자가 유럽 신화, 철학, 영화, 문학 서양 미술 등 각자의 다양한 전문분야와 관련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책의 프롤로그를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 고전 속에는 우리의 삶을 성찰하게 하는 열쇠가 담겨 있다. 삶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고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를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 인문학은 인간을 이해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도록 생각하는 힘을 길러준다. 내가 그동안 너무 편향된 분야(투자, 자기 계발)의 책을 많이 있었어서 인문학, 예술...
"서구문화에 대한 이해를 통해 현대사회의 다양한 개념에 대하여 알 수 있게 해주는 책" 작년에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0'을 읽고 느꼈던 실망감에 이 시리즈를 읽지 않으려고 했었는데, 0가 가장 어렵고, 1, 2가 이해하기 쉽다고 댓글로 알려주신 분이 있어서 한번 읽어보게 되었는데, 0와는 다르게 재미있고 어렵지 않아서 2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내용은 전반적으로 서구사회에 치우쳐 있다. 왜 동양권 문화, 역사는 왜 언급하지 않을까.. 궁금할 수 있지만 저자는 그 이유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근대와 현대의 세계가 서구의 세계였음이 사실이라면, 그리고 우리가 세계의 역사에 대해 알고자 한다면 우리는 당연히 서구의 문화와 종교, 사상의 뿌리를 이해해야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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