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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변을 보면 회사를 몇 번씩 이직하는 능력자들도 있고, 창업해서 잘 나가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런 능력자는 아닐거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나 같이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혹시라도 나의 경험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이번 글을 작성한다.


나의 경력은 아래와 같다.

- 첫 회사(월급쟁이) : 10년

- 스타트업(공동창업) : 2년

- 2019년 1월에 회사 재취업(월급쟁이)


별로 대단하지도 않은 이력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고민을 많이 하고 결정을 하였다.

지금부터 각각의 상황에서의 내 경험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지금부터 적는 내용은, 전적으로 나의 개인적인 경험에 따른 의견일 뿐이다.)



1. 월급쟁이에서 공동창업자로


이직을 하지 않고 첫 회사를 오래 다녔던 이유에는

    - 회사에 크게 불만이 없던 원인도 크게 작용을 했지만,

    - 내 실력으로 다른 회사 어디를 갈 수 있을까? 라는 자신감 부족도 작용을 했던 것 같다.


회사에서 시킨 일은 잘 할 자신이 있는데,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대단한 실력자와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을 했다.


대기업에서 개발을 오래 하다 보니, 개발 시 관여하게 되는 부분이 점점 좁아지게 되었다.

시스템 셋팅은 아키텍트팀에서 관리해주고, DBA도 있어서 DB 환경이나 최적화도 신경 쓸 필요 없고,

평가팀이 테스트도 해주고, 운영팀이 실제 운영도 해주고..

게다가 개발팀 인원도 많기 때문에, 내가 직접 개발하게 되는 부분을 제외하면 실제 경험하게 될 일도 거의 없고,

그러다보면 내가 할 줄 아는 부분이 점점 작아지게 된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개발자라면, 사이드프로젝트나 오픈소스 활동을 통해서 실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하는데,

그런 여유를 허락 할 만큼 회사 일정이 여유롭지 않았다. (물론.. 다 핑계일 것이다. 회사 다니면서 잘 하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회사를 그만두게 될 시점에는 남들보다 조금씩 뒤쳐지고 있는 것 같다는 불안감도 점점 커져갔던 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이 인정하는 유명한 회사로 이직을 해보려고 시도를 해보았고(카XX, 네XX 이런곳..)

그 결과는 서류에서 광탈.. 이었다. ㅜㅜ


여튼, 회사를 떠나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던 시점에, 회사에서 같이 일했던 동료로부터 창업을 하려고 하는데 같이 하자는 제안을 받게 되었다.

내가 세상을 되게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스타일도 아니고, 사람의 말에 혹~해서 영업에 넘어가는 스타일도 아닌데,

그 당시에는, 이 친구의 말에 너무 쉽게 넘어가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대단한 아이템이 있던 것도 아니고, 자금력이 탄탄했던 것도 아닌데.. 왜 그런 중요한 결정을 너무 쉽게 한 건지..

전혀 후회가 없냐고 하면, 그건 거짓말인 것 같다.



2. 다시 월급쟁이로


스타트업에서의 2년 동안, 이전에는 겪어보지 못한 다양한 경험을 한 것 같다.

우선 개발자가 나를 포함하여 2명 밖에 없었기 때문에 개발 관련된 모든 부분에 경험을 하였다.

반면에, 2명이서 모든 영역을 다 커버하다보니 깊이 경험은 부족하여 넓고 얕은 지식을 가지게 되었다.

또한 어떤 기술을 사용할지, 어떤 환경에서 개발을 할지.. 등에 대한 모든 결정을 2명이서 상의하여 정했기 때문에,

그동안 경험해보고 싶었던, node.js, react, aws, firebase 등 과 같은 기술에 대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점도 좋았었다.


누가 지시하는 일이 아닌, 내 일을 한다는 생각 때문에 회사 일이 지겹거나 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빨리 개발해서 제품을 내놓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정말 휴일 없이 열심히 일했던 것 같다.


하지만, 다시 취직을 결정한 이유는 금전적인 어려움과 지금 회사에서 비전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2년 동안, 수입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그 동안 모아둔 자금도 점점 바닥을 보이고 있었고,

좀 더 참고 노력했을 때, 이 회사가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라는 고민을 하였을 때, 그다지 희망적인 미래가 보이지 않았었다.


취업하기로 결정하고 나서, 지원할 회사를 선택한 기준은

1. 어느 정도 알려진 회사 일 것(안정적인 월급이 필요했다)

2. 해당 회사에서의 경력이 차후 이직에 도움 될 수 있어야 할 것(내 실력을 키워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 이후에는 지인들한테 연락해서 추천 부탁도 하고, 각 회사의 채용 사이트에 들어가서 정보 확인 하고, 지원서 작성하고..

그리고 반복되는 코딩테스트와 면접들...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기술면접을 보면서, 내가 모르는게 엄청 많다는 현실을 깨닫기도 하고, 나를 필요로 하는 회사가 이렇게 없다는 사실에 실망도 많이 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내 실력의 부족함 + 적지 않은 나이가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물량에 장사 없다는 말 처럼, 재취업에 성공을 하였다!!!!

안정적인 월급이 들어온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 마음의 평안을 찾게 되었다. ㅜㅜ


대기업에서의 긴~ 경험과, 스타트업에서의 짧은 경험을 통해 내가 생각하는 각각의 장단점은 다음과 같다.


- 대기업(IT로 인정받는 대기업이 아닙니다.)

장점 : 안정적인 월급, 다양한 복지, 일 처리에 대한 체계적인 프로세스 경험, 다양한 부서들과의 협업 경험

단점 : (부서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최신 기술트렌드 경험 부족, 점점 좁아지는 개발 범위, 개발자의 의견이 위로 전달되는 것 같지 않음


- 스타트업(진짜 막 시작한 스타트업)

장점 : 개발 프로세스를 모두 경험할 수 있음, 비교적 개발자의 의견이 잘 반영 됨

단점 : 회사 유지에 대한 불안감, 나를 이끌어줄 수 있는 실력 있는 개발자의 부재, 사람이 적다 보내 멤버 한 명이 빠지면 회사도 같이 휘청거림


지금 누군가가 나에게 와서, 잘 다니는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하는(혹은 창업한지 얼마 안되는) 스타트업을 가겠다고 한다면...

난 무조건 말릴 것 같다. 만약 나이도 어리고, 집안이 부유해서 먹고 사는게 크게 문제가 없다면.. 얼마든지 해도 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굳이 고생 길을 선택하지 말라고 하고 싶다.

물론 창업을 해서 성공하는 사람들도 많고, 그럼 꿈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 같이 평범한 사람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것 같다.


일반적인 회사를 다니면서도, 노력한다면 본인의 실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고 본다.

창업을 해서 성공하기 위한 노력을 고려한다면, 오히려 월급을 받으면서 자기개발을 하는 것이 더 안정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내 목표는, 인정 받을 수 있는 실력 있는 개발자가 되어서, 고액연봉을 받는 개발자가 되어서 그 생활을 오~~~~래 하는 것이다.

(이것도 쉽지 않을 것 같다. ㅜㅜ)


ps. 느낀 점과, 하고 싶은 말이 엄청 많은데.... 막상 정리를 하려니까 어떻게 적어야 할지 모르겠다.

       글 쓰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낀다 ㅜㅜ

       괜히.. 도움될까 싶어서 글을 읽은 사람이 있다면, 별 도움이 안되는 글을 적은 것아서 죄송하고 생각합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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