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한국인의 눈물 - 원제(월세 투자자는 바보투자자다)

"일본의 현재가 우리의 미래라는 것을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월세를 받으면서 노후를 즐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는데
도서관에서 우연히 '월세 투자자는 바보 투자자다'라는 제목의 책을 보게 되었다.
너무나 도전적인 책 제목에 아주 쉽게 낚여서 읽어보게 되었다.

저자는 일본의 과거를 통해 우리의 미래를 예측하고 있다.

- 한국은 일본의 20년 뒤를 거의 모든 분야에서 뒤따라 다닌다.
   한마디로 20년 전의 일본을 읽으면, 현재의 한국의 경제 상황, 정치 상황, 민도도 보인다.

우리나라가 과거의 일본과 비슷하게 나아가고 있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다.
그런데 지금까지 비슷했다고 해서 앞으로도 무조건 비슷하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물론 '비슷할 확률이 높다'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절대적으로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다고 생각을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 한국 주식의 대폭락은 2020년 5월쯤에 시작되고,
   부동산의 대폭락은 2020년 12월에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늦으면 2021년에 시작된다.

코로나라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변수 때문에 저자의 예상과 현재가 달라진 것 일수 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인 이러한 변수들 때문에 미래는 확정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가 '우리나라는 무조건 일본처럼 롱텀 디플레이션에 빠질 거야'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그게 아니라 '일본과 같이 롱텀 디플레이션이 온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식으로
하나의 큰 가능성을 대비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했다면
내가 책을 읽으면서 느낀 불편함과 거부감이 많이 줄었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확고한 주장에 거부감이 생기게 되니
아래와 같은 내용에서도 비판적인 생각이 들었다.

- 요즘 세대들은 이전 세대에 비해 도전정신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절대빈곤에서 벗어난 세대들이니 미국의 젊은이들처럼 인터넷 기업 창업에 많이 도전했으면 한다.
   실패해도 일어설 기회가 있으니까...
- 저자도 인터넷 기업 아이디어가 있어도 사업화에 나서지 못한다. 모든 게 나이가 있으니까...
   한국 기업 풍토는 아이디어는 가치를 인정하지 않아 아쉽지만 그냥 사장시키는 수밖에 없다.

젊은이들은 실패해도 일어설 기회가 있다고? 우리나라가 언제 그렇게 실패에 관대해졌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저자는 또 나이 때문에 못한다고? 본인한테는 관대하고 남에게 엄격한 기준을 가진 것처럼 느껴졌다.
책을 읽을 때는 열린 마음으로 읽어야 하는데 이번에는 자꾸 삐딱한 마음으로 읽게 된 것 같아서 아쉬웠다.

나는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부동산 거품이 빠지기를 정말 기대하고 있다
안 그러면 평생 집 한 채 없이 살아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부동산 불패 신화가 유지되고 있는 현실에서
이 책만 믿고 집값이 떨어지는 것만 기다리는 것은 너무 대책 없는 방법인 것 같다.
다만, 무언가를 공부할 때는 다양한 관점의 주장을 읽어봐야 한다는 의미에서
지금 우리나라에 팽배한 부동산 투기 열풍과 반대에 있는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