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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 비슷한 수준의 배경지식이 있어야 책 읽기가 편할 수 있다"

이 책은 도서관에서 제목만 보고 재미있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어떤 책인지 자세히 살펴보지 않고 읽어보게 되었다.
물론, 나도 이제 있어 보이는(?)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쓸데없는 지적 허영심이 영향을 주기는 했다.

결론적으로, 나의 지적 허영심을 충족할 만큼의 지식이 나에게는 없었다

이 책은 2016년에 타계한 저자(움베르토 에코)가
로마의 시사잡지 '레스프레소'지에 <미네르바 성냥갑>이라는 제목으로 연재하던 칼럼 중
2000년 이후에 썼던 것을 모은 책인데,
아마도 저자는 해당 시사잡지를 구입하여 읽는 사람을 대상으로 글을 쓴 것 같다.

나는 이탈리아에 대한 배경지식도 없고,
더욱이 이탈리아의 시사에 대해서는 아는 게 하나도 없어서 그런지
이 책을 읽는 것이 쉽지 않았다.
책에 등장하는 사람 이름, 책 이름, 고유명사 등.. 많은 부분이 내게는 낯설었다.

책을 읽는 사람의 눈높이에 따라 받아들이는 게 다를 수 있다는 걸
'옮긴이의 말'을 읽으면서 확실히 느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도대체 저자가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건지 파악도 못했는데
이 책을 번역한 사람은 다음과 같이 책을 받아들였다.

이 책에서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사회의 일면들을 다각도로 보여 준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게 딱 적당한 표현인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다거나 나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켰다거나 하는 이점은 없었지만,
앞으로 내 수준에 어울리지 않는 책은 꼭 피해야겠다는 교훈은 배울 수 있게 해 줬다.
이런 교훈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한 번 읽어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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