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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중요성을 설명은 해주는데, 별로 공감이 가지는 않는다"

이 책의 목적에 대해서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글쓰기 경험이 없는 친구들이 내가 '글쓰기의 마법'을 아무리 말한들 귀에 들어올 리 없지 않은가.
이번 책은 내 친구들을 위한 작업이었다. 그들을 설득하고 싶었다.

그러면서 책의 도입부에서 글쓰기의 장점들을 설명하는 데 그중에 아래 내용이 내 흥미를 끌었다.

글쓰기는 기본적으로 두 가지 능력을 요구한다.
많은 정보에서 필요한 것을 선택해 글로 담기 위해서는 '비판적 사고'가 필수다.
또 내가 쓴 글이 타인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의사소통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이 두 가지는 현대 사회에서 점점 중요해지는 문제 해결 능력의 두 축이기도 하다

특히 '의사소통 능력'은 사회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되게 중요한 능력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도입부만으로도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이 되게 커졌었다.

하지만, 저자가 글쓰기에 대한 장점을 이야기하면서 제시하는 내용이나 근거는 나에게 별로 와닿지 않았다.
예를 들면 책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오는데

- 글을 쓰는 삶을 정의하자면,

  너무 쉽지도 너무 어렵지도 않은 문제를 스스로 만들어내 배우고 성장하며 틈틈이 몰입하는 삶이다.
  혼자 할 수 있는 일 중에 그 어떤 것이 글쓰기의 기쁨을 대체할 수 있을까?
- 경험을 기록하면 글쓰기는 훨씬 쉽고 흥미로워지며, 일상에는 마법 같은 변화가 찾아오게 된다.

몰입하는 삶? 마법 같은 변화? 나 같이 눈에 보이는 명확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을 설득시키기에는 적당하지 않은 것 같다.
내가 이과 출신이라 공감을 못하는 걸까? 문학적 감성이 풍부했으면 공감할 수 있는 건가? 궁금하긴 하다.

그리고 글쓰기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다음과 같이 얘기를 하는데

거장들의 오늘도 한 번 쓰기에서 시작됐다.

이 말이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마치 '세계적인 축구선수도 어릴 때는 학교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축구를 했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그 사람은 그렇게 축구를 시작했어도 타고난 게 있으니까 잘한 거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거장이 될 정도로 뛰어난 사람이 어떻게 했다는 이야기보다는
평범한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글쓰기 방법을 알고 싶었는데
저자의 생각과 나의 생각이 달랐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글쓰기를 해야겠다는 의욕이 마구 샘솟는 기분이 들지는 않았다.
모든 사람이 나 같지는 않을 테니까 이 책이 도움이 되는 사람도 어딘가에는 있겠지만,
나는 이 책을 읽어보라고 추천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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