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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이라는 시간은 어떤 사람이 기준인 건지 이해할 수 없는 책"
철학에 대한 기초지식을 쌓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5분 뚝딱 철학'이라는 제목을 보고 간단한 기초서라고 생각하여 골랐다.
책을 읽어보니 5분이라는 시간은 나 같은 초보자를 기준으로 이야기하지 않은 것 같다.
저자는 이 책의 의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다.
'5분 뚝딱 철학' 책으로 놓고 보면 한 꼭지 한 꼭지가 나무에요,
반면 시대별, 분과별로 철학의 전체 흐름을 짚어주는 게 바로 숲이자 철학사 지도죠.
숲을 보면 지금까지 살펴본 나무들을 전체 막락 속에서 다시 이해할 수 있어요.
가장 좋은 방법은 나무는 나무대로, 숲은 숲대로 번갈아 가며 보는 것이에요.
저자는 철학이라는 학문의 개념(철학사 지도)을 독자의 머릿속에 넣어주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은 시대별(고대, 중세, 근대, 현대) 철학을 다음과 같은 분과별로 나누어서 책에서 다루고 있다.
- 존재론, 인식론, 논리학, 과학과 수학, 언어와 구조, 윤리학, 종교철학, 정치철학, 심리학, 미학
책의 전반부(존재론, 인식론, 논리학, 언어와 구조 등)에서 다루는 내용은
나 같은 초보자가 이해하기에는 5분이라는 시간은 말도 안 되게 부족한 것 같고
그나마 후반부(윤리학, 종교철학, 심리학 등)에 나오는 내용 중 일부는
철학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어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책의 전반부(존재론, 인식론, 논리학, 언어와 구조 등) 파트를 읽다 보면
'세상에는 똑똑하면서 말도 잘하는데 남의 말 꼬투리도 잘 잡는 놈들이 이렇게 많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아마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내가 적용할 수 있다면
어디 가서 잘난 척 하기는 좋을 것 같다.
덤으로 사람들이 재수 없어할 것 같기도 하다.
만약 나처럼 5분 만에 이해할 수 가벼운 입문서를 기대한다면 이 책을 추천하지 않는다.
하지만 철학사 지도를 머리에 넣어서 철학이라는 학문의 큰 개념을 알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한 번 읽어봐도 괜찮을 것 같다.
물론 내 수준에서는 책이 어려워서 책을 끝까지 다 읽었지만 머리에 철학사 지도를 그리지는 못했다.
혹시라도 이 책을 읽고 철학사 지도를 머리에 그릴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어떤 지식을 더 쌓아야 가능한지 꼭 물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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